어려운 행정용어 쉬운말로 고친다/강압어투 존대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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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리모컨→원격조종 ▲고수부지→강턱 ▲만차→빈자리 없음 ▲방화→우리영화 ▲택배제→가정배달 ▲선착장→나루터
정부가 내년 10월까지 어려운 행정용어를 쉽게 고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행정용어 바르게 쓰기에 관한 규정」을 총리 훈령으로 마련,오는 12월1일부터 시행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식 용어가 각종 공문서식에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중앙일보 10월8일자 1면 보도)에 따라 총무처·법제처·문화부등 관련 부처들이 검토·마련한 이 규정은 ▲어렵거나 낡은 투의 한자어 ▲일본어투 또는 무분별한 외래어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의 전문적인 용어 ▲계층간·세대간 갈등을 초래할 소지가 있는 용어 ▲사회현황을 왜곡할 소지가 있는 편향적이고 극단적인 용어를 순화대상으로 하고 ▲반드시 한자어나 일본식 어투가 아니더라도 일반국민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강압적인 용어는 공손하고 부드러운 존대말로 바꾸도록 했다.
정부는 특히 어려운 한자어가 남발되는 호적서식 용어가 대법원의 「호적법 시행규칙」에 따른 것임을 감안,사법부에 대해 용어순화를 요청할 방침이다.
일반 행정용어는 총무처,법령용어는 법제처,전문기술 용어는 과기처등 소관기관이 순화작업을 주관하도록 하고 총무처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행정용어 순화위가 이를 조정·심의토록 했다.
현재 정부가 개정을 검토중인 용어는 고수부지(→둔치·강턱·무넘이터),리모컨(→원격조종기),만차(→빈자리없음),방화(→우리영화),택배제도(→가정배달),선착장(→나루터)등 수백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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