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한식 예쁘게 차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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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韓食)은 각자 집에서 한가지씩 만들어 오기도 좋고, 우리 입맛에도 맞아 파티 음식으로 적합하다. 하지만, 익숙한 음식인 만큼 자칫하면 특별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그저 잘 차린 저녁상처럼 보이기 쉽다. 중앙일보 주부통신원들이 해온 소박한 음식들이 화려한 '대장금 파티 상차림'으로 거듭난 비밀. 파티 전문업체인 '파티센터'(www.partycenter.co.kr) 김귀자 이사의 손길을 week& 독자들에게 전한다.

◇ 조금만 담으세요=한식은 무조건 푸짐하게 담는 게 최고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너무 많이 담으면 모양새도 좋지 않고, 먹기도 전에 질려버려요. 조금 모자란 듯 예쁘게 담아내고 접시가 비기 전에 채워주시면 되지요.

◇ 나뭇잎 한장이면=아름다운 그릇은 음식을 돋보이게 하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지요. 꽃상가에서 한단(10여개)에 2천원이면 살 수 있는 커다란 팔손이를 흰색 접시에 올리면 도예가의 작품에 손색 없어요. 초록색 잎사귀가 음식의 색감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정원의 단풍잎을 똑똑 따 여러장 늘어놓고 그 위에 떡을 얹어보세요. 접시에 떡이 들러붙는 것도 방지하고, 단풍잎째 들어올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나뭇잎은 물에 푹 담근 뒤 깨끗이 씻어 사용해야 합니다.

◇ 꽃으로 마무리를=한식 상차림에도 한가운데 꽃을 올려보세요. 높이가 45㎝ 이하라야 시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향기가 진하거나 꽃송이가 지나치게 큰 것은 피하시고요. 밤호박의 속을 파내고 열매 가지를 담으면 한식 상차림과 잘 어울립니다. 구절판 등 한식 식기를 화기(花器)로 이용해도 멋집니다. 꽃송이를 음식 위에 고명처럼 얹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식용 꽃은 대형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농수산물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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