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명분 영산파괴는 민족정기 말살 행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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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11월13일자(일부지방l4일자)「지리산훼손 가속화 우려」제하 기사를 읽고 이 글을 쓴다.
지리산에는 현재 전남구례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전북남원에서 뱀사골까지, 경남산청 중산리와 대원사 깊숙이 까지 도로포장이 되어 있어 주말과 행락철은 물론 평상시에도 수많은 행락승용차와 행락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때문에 지리산의 생태계가 급속히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한치앞을 못 보는 근시안적인 행정당국과 타락한 자본이 결탁해 지리산자락 구례군산동면 중동분지일대에 온천·호텔·골프장·케이블카 등을 설치하고 삿갓봉과 쇠발봉을 막는 길이2백90m, 높이27m의 대규모 댐을 건설한다 하니 그 무식한 발상에 입을 못 다물 지경이다.
민족이 흥하고 망하고, 큰 인물이 나고 안나고는 그 민족의 정기가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법인데 민족정기의 보고인 지리산을 파괴하고 조상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을 내쫓고 타락한 인간들의 유흥장으로 만들겠다고 하니 인간성타락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
이제 근시안적인 행정당국과 타락한 자본의 민족정기를 말살하려는 지리산 파괴행위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게 아니라 산동면 주민들, 구례군의회 의원들, 민족과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대규모 유흥장 건설공사를 적극 막아야할 것이다.
박준국<경북 경주군 안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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