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유옥렬이 마루운동에서 우승하는 등 동경컵 국제체조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함으로써 올림픽사상 처음 금메달획득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유옥렬은 뜀틀에서 3개 국제대회를 휩쓴 데다 마루에서 세계 최강자인 소련의 이고르 코로브친스키를 따돌려 이번 대회 우승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내년 올림픽에서 유의 최대 라이벌은 역시 89세계선수권 종합우승자인 코로브친스키.
코로브친스키는 비록 이번 대회에서 유에게 패했으나 마루운동 세계선수권 2연패 선수답게 「몸 펴 뒤로 두 바퀴 돌고 3백60도 틀기」를 힘 안들이고 구사하는가 하면 뜀틀 역시 「앞 공중돌기 세 바퀴」등 고급 난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세계체조의 거봉.
그러나 난도에 관한 한 유옥렬이 최근 신기술로 무장, 다소 앞서는 데다 뛰어난 힘·탄력을 바탕으로 스케일 큰 선명한 동작이 인상적이어서 다소 유리하다는 게 조성동 국가대표감독의 분석.
유는 주종목인 뜀틀에서 비슷한 난도라도 점프의 높이와 착지거리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마루운동의 경우에도 최근 몸 펴 2회전 후 몸을 3백60도 대신 7백20도 비트는 「D·플러스」 난도를 체득, 이번 동경컵에서도 코로브친스키를 제친 것이다. 더구나 유는 이름 값이 절반은 따고 들어가는 국제 체조 계에서 이미 「명함」을 확실히 돌린 상태여서 기술개발·몸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올림픽 개인종합우승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