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내가 보호/괴편지 발견 경찰수사(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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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 성서국교생 실종사건 수사가 9개월째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가운데 『내가 금품을 목적으로 아이들을 납치,현재 이들중 2명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낮 12시30분쯤 대구시 송현2동 168 주택가 입구에 세워져 있던 대구7러 2986호 1t 화물트럭 적재함에 「경찰서로 보내주십시오」라고 적힌 편지봉투가 있는 것을 트럭주인 강상국씨(30·보일러 설비기사·대구시 유천동 542)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대학노트지 한장으로 된 편지에는 『저는 대구에 있는 다섯어린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입니다』로 시작,『죽기전에 돈이나 실컷 쓰려고 성서 계명대 뒤쪽에서 애들을 데려갔다』『자수를 해도 사형을 받을까 두렵다』는 등의 내용이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경찰은 『문제의 편지에서 어린이들을 납치한 장소로 밝힌 계명대 뒤쪽의 산에서 9∼13세가량 어린이 5명을 동시에 유인하기는 불가능한데다 고아로 보이는 범인이 8개월이나 감쪽같이 어린이 5명을 감금시키기는 어려워 장난편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대구=김선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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