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암살 오스월드 단독범행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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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KGB문서 토대로 미 ABC방송 특집마련
소련국가보안위원회(KGB)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암살범인 리 하비 오스왈드가 지난 59년 소련으로 도망쳐왔을 당시 그를 미 스파이로 생각했었으며 그후 오스왈드가 케네디 전 대통령을 단독으로 살해할 능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KGB의 이같은 결론은 특히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사건을 조사했던 이른바 「워런위원회」가 최종조사보고서에서 이 사건이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던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적지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ABC­TV방송은 KGB의 오스왈드 관계문서를 KGB로부터 직접 입수,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사건을 둘러싼 KGB의 조사내용들을 22일밤 11시30분(한국시간 23일 오후 1시30분)에 방송되는 나이트라인」뉴스시간에 1시간짜리 특별프로로 제작,내보낼 예정이다.
KGB문서에 의하면 오스왈드가 일본내 미 U­2첩보기지에서 해병대원으로 복무한 뒤 지난 59년 소련으로 도망했을 당시 소련정보기관으로부터 미국의 스파이로 의심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KGB는 오스왈드가 소련에 살았던 2년반동안 그를 계속 감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KGB는 특히 오스왈드가 지난 63년 11월22일 댈라스에서 발생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범으로 밝혀져 전세계가 떠들썩해지자 그동안 그에 대한 철저한 감시결과와 그의 인간성 등을 면밀히 분석,오스왈드가 혼자서 대통령을 암살할만한 위인이 못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ABC는 전했다.<뉴욕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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