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한태륜 뇌신경재활학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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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뇌졸중에 의한 후천적 장애인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등 뇌 손상환자를 포함해 그 수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가 17일 창립돼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뇌신경 분야 재활의학 전문의 500여 명이 참여해 학술활동과 국내외 학술단체와의 교류, 그리고 정부기관에 대한 자문 및 사회 계몽 사업 등을 펼쳐나갈 계획.

이날 회장에 취임하는 서울대 의대 한태륜(재활의학) 교수는 무엇보다 뇌 손상 환자의 재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뇌 손상은 후유증이 심해 개인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가정과 사회의 경제적 부담이 큽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독립된 자활능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그는 사회와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재활은 의학적인 재활 이후에도 직업적 재활과 사회적 재활로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의학적 재활은 약진하고 있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

"미국이 1990년대 '뇌의 10년(Decades of Brain)'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뇌신경학 분야의 발전이 급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능적 자기공명촬영장치(fMRI) 개발로 뇌 손상 재활분야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죠."

fMRI는 뇌의 특정 부위와 운동신경 부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영상 장치. 그는 또 임상에 활용되기 시작한 r-PMS(뇌자기자극장치)도 뇌 손상 환자의 재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기는 자기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것으로 부자유스러운 팔.다리의 움직임을 활성화하도록 돕는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재활의학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느니 만큼 학회가 정부의 장애인 정책 수립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6월엔 세계재활의학회가 국내에서 개최됩니다. 전 세계 재활의학 관련 학자 3000여 명과 180여 명의 석학이 참석합니다. 이렇게 국내 학회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장애인의 사회재활 수준도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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