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신입생 71%가 '新入生' 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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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성균관대에 입학한 신입생 일부를 대상으로 한자 실력을 조사한 결과 20%가량이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이명학 사범대학장(한문교육과)은 12일 "기초글쓰기 과목을 수강하는 2007학번 신입생 384명을 대상으로 한자능력을 시험한 결과 이 중 78명은 자신의 이름을 못 쓰거나 틀리게 썼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은혜 은(恩)'을 '생각할 사(思)'로 쓰거나, 성씨인 '송나라 송(宋)'을 '글자 자(字)'로 잘못 쓰기도 했다.

어머니.아버지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한 경우도 각각 83%, 77%나 됐다.

비교적 쉬운 어휘를 한자로 쓰게 한 문제에서는 성적이 더 나빴다. '강의(講義)'를 제대로 쓴 학생은 5명에 불과했다. 신입생(新入生)을 제대로 쓰지 못한 학생도 71%에 이르렀다. '경제(經濟)'는 96%, '백과사전(百科事典)'은 98%의 학생이 쓰지 못했다.

한자 음을 다는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折衷(절충)'을 제대로 읽은 학생은 3명에 불과했고 '抱負(포부)'는 27명, '榮譽(영예)'는 16명만이 정답을 썼다. 이 학장은 "이 정도의 한자 실력이라면 전공과목을 공부할 때 개념 파악이 어려울 수 있어 수학능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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