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집단 항의에 4년전 폭행 사건 재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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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를 찾을 수 없다며 20대 여성 폭행사건 수사를 중단했던 경찰이 여성의 억울함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항의가 쇄도하자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2일 "2003년 5월 발생한 신모씨(25.여) 폭행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2003년 5월9일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열차를 탄 남자 2명 중 1명이 신씨의 외모에 대해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등의 모욕적인 말을 했고 이에 항의하자 이 남자는 신씨를 마구 폭행했다.

신씨는 달아나던 가해자의 친구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가해자의 사진까지 보여줬지만 경찰은 신원확인이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신씨는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2005년 5월에는 광진서 청문감사관실에도 진성서를 냈다. 자신의 억울함을 알릴 길 없던 신씨는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4일도 안돼 조회건수가 8만건을 넘어섰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가해자를 찾을 수 없어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이번 재수사를 통해 가해자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씨는 대인기피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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