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 안밟는 기어변속장치 발명 국무총리상 받은 박승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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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혼잡한 거리에서 운전하면서 클러치를 계속 밟아야 하는 것이 불편해 누군가 클러치를 대신 밟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을 발전시켜 이발명품을 내놓게 됐습니다.』
기존의 수동식 자동차에 간단한 장치를 부착, 클러치를 밟지않고서도 기어변속을 하고 액셀러레이터·브레이크만 이용, 운전할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금년도 우수발명품국무총리상을 받은 박승일씨(51).
이 발명품은 자동차 엔진의 흡기력을 동력원으로 진공장치를 통해 클러치를 움직이도록 고안돼 별도의 에너지손실이 없다.
클러치를 밟는 대신 기어봉에 원터치 버튼을 붙여 버튼을 한번 누르면 기어가 자유자재로 변속될수 있게 했고 출발이나 정지 때에도 전자회로마이컴이 클러치 동작을 조절하도록 했다.
이 장치가 고장났을 때엔 주스위치만 꺼주면 종래의 수동방법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박씨는 18년간 자동차판매영업사원으로 뛰면서 자동차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8년전쯤 자동변속기차로 자신의 승용차를 바꾸면서 클러치를 밟지 않는 것이 운전자의 피로를 훨씬 덜어준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러나 자동변속기차의 경우 가격이 비싸고, 기름이 많이 들고, 고장이 나면 속수무책이라는 단점이 있어 7년전부터 수동식차에 장착할수 있는 클러치 자동화장치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던 것.
그는 자주 드나들던 정비공장의 한 구석을 얻어 실험실로 사용하면서 퇴근후 곧바로 달려가 연구에 몰두했다.
수없이 되풀이되는 실패끝에 이 장치가 완성된 것은 87년.
같은해 특허출원을 해놓고 3년만인 지난해 8월 특허를 받았다.
4일 서울삼성동 한국무역전시관에서 모형전시회를 끝낸 박씨는 『발명은 불편한 것을 개선하고싶다는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박씨의 발명품은 이달말께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며 가격은 3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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