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와타나베 증오”/안사돈이 일 외무 악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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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딸 결혼식 피로연까지 정략에 이용
『나는 인간적으로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를 용서할 수 없어요.』
일본 미야자와 신내각의 부총리겸 외상으로 지명된 와타나베에 대한 그의 안사돈이 내뱉은 악평이다.
11월15일자 발행 일본 주간 프라이데이지는 새내각출범과 때를 맞춰 와타나베의 인간성에 관해 안사돈이 고백한 뒷이야기를 보도,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라이데이지는 그동안 와타나베부총리의 사돈이 경영하는 중견부동산회사 고마쓰바라(소송원) 연수사업단의 1천억엔(약5천3백억원)에 가까운 부채 내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용처 불명」의 1백억엔 정도의 자금이 있음을 확인,취재하던 중 와타나베부총리의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을 하게됐다.
또 이를 심층취재하는 과정에서 와타나베의 안사돈이 와타나베부총리에 대한 고발성 발언을 한 것이다.
와타나베가는 건설회사 사장 가와마타 히데노부(천우수신)가와 지난해 6월 사돈관계를 맺었다.
와타나베부총리의 장녀 미유키(미유기)양과 히데노부사장의 아들 야스노리(강덕)가 결혼한 것이다.
결혼식은 캐나다 밴쿠버의 한 교회에서 거행됐으며 피로연은 동경시내의 초일류 호텔에서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이때 와타나베는 정·재계인사 2백여명을 초대했는데 반해 가와마타가에서는 친척 2명밖에 초대하지 못했다.
가와마타여사는 차기총재선거를 앞둔 정치적 목적으로 자식들의 피로연을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더욱이 와타나베는 피로연에 든 모든 경비조차 가와마타가에게로 떠넘겨 버렸다는 것이다.
당초 여의사라고 소개받았던 와타나베의 딸 미유키는 의사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결혼후 한달도 못돼 마음대로 분가해버리자 가와마타여사는 며느리에 대해 불만이 솟기 시작했다.
이들은 초일류 주택지인 치요다(천대전)구의 최고급맨션으로 이사했다.
집세도 가와마타가가 모두 지불했으며 와타나베는 한푼도 내지않았다는 것이 가와마타의 주장이다.
가와마타는 지금까지 엄청난 정치자금을 거둬갔으나 매번 이용 당하기는 마찬가지란 푸념을 늘어 놓았다.<김국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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