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가뭄 농촌 시름|추곡수매 파동-김장채소값 폭락이어|가뭄겹치자 실의 빠져|작물파종 못하고 섬지방 식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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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추곡수매파동, 돼지값 폭락, 무·채소등 김장채소값 폭락에 이어 가을가뭄까지 겹쳐 전국농촌이 또 시름에 빠져들고 있다.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을가뭄으로 전국 곳곳에서 농작물을 제때에 파종하지 못하고 도서지방에서는 식수난을 겪고있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9월27일 평균 20mm의 비가 온뒤 한달 넘게 비가 내리지않아 합천·진양·고성지방등에서는 보리파종 시한인 5일까지도 땅이 말라 파종을 못하고있고 지난달 25일쯤 본답이식을 끝낸 남해·하동·함안지방 6천6백60ha의 마늘밭과 2천4백60ha의 양파농사도 가뭄으로 잎이 말라드는등 생육이 늦어지고 있다.
통영·거제·충무·삼천포일대의 도서지방은 간이상수도가 50%이상 고갈돼 2∼3일만에 한번씩 선편으로 식수만 공급받고 있을뿐 생활수가 모자라 고통을 겪고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달 강우량은 평균 13mm로 지난해 같은기간 56mm에 비해 43mm나 모자라 전주시의 수원지인 상관저수지의 수량도 만수위 9백50cm에서 1백76cm가 내려간 80%선에 그치고 있다.
충북도내의 지난 한달 평균강우량은 1.3mm로 지난해 같은기간 12.5mm보다 11.2mm나 적게 내려 김장채소 주산지인 안동·의성·달성군등지의 무 1천3백85ha와 배추 2천1백81ha가 생육에 지장을 받고있다.
또 의성·군위지방에서는 마늘(파종면적 7천4백47), 영천·군위·금릉지방에서는 양파 (파종면적 2천6백39ha)를 한창 파종하고 있으나 발아가 잘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역시 10월이후 가뭄이 계속돼 수확기의 배추·양배추와 생육초기의 양파·마늘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감귤수확에도 지장을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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