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엔 아파트 「1가구1승용차」/「주차난 어떻게…」 공청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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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차장 설치기준 상향 조정을”
오는 94년이면 전국의 아파트거주자들은 가구당 평균 1대의 승용차를 보유,「1가구1승용차」의 시대를 맞게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00년에는 아파트 가구당 평균 1.5대를 보유하게되고 서울과 인천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비아파트거주자를 포함한 전체가구가 평균 1대이상의 승용차를 갖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은 연세대 유완 교수(건축공학)가 내무부·교통개발연구원등 관련기관자료와 아파트거주자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분석한 「아파트단지내 주차수요 예측과 전망」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것.
유교수는 이 보고서를 5일 주택공사가 「아파트 주차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여는 공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공청회의 주제발표 요지.
◇유교수=국민소특증가에 따라 자동차 보유대수도 크게 늘어 지난 81∼90년 10년동안 전국의 자동차증가율은 연평균 21.9%를 기록했으며 이중 자가용승용차증가율은 22.8%로 평균치를 상회했다.
특히 1인당 국민소득이 5천달러를 넘어서면서 보유대수도 급등,지난해 한햇동안 전체자동차는 27.8%,이중 승용차는 35.2%가 늘었다.
이같은 추세로 볼때 오는 2000년에는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가구의 승용차 보유율이 가구당 서울은 1.06,인천은 1.21로 평균 1대를 넘어서고 대구·광주·부산 등도 50∼80%의 가구가 승용차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파트거주자들은 오는 94년말에는 서울이 가구당 1.12대로 평균 1대를 넘어서는 것을 비롯,부산 0.95,광주 0.97등 1가구 1승용차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00년에는 아파트 거주자들의 가구당 승용차보유대수가 서울 1.84,부산 1.49,광주 1.56등 전국 주요도시의 평균치가 1.55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홍규 주공선임연구원=서울·부산·광주·전주·구미등 5개 도시의 아파트거주자 1천1백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9%가 현재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소유자중 1대 소유는 93.4%,2대가 6.1%,3대이상 갖고 있는 사람이 0.5%로 조사됐다.
현상태에서도 퇴근후 주차하기에 불편한 날이 1주일에 하루가 33.5%,2∼3일이 38.1%,6∼7일이 12.8%로 나타나 조사대상의 80%이상이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차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중 74.6%가 3년이내에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미 한대이상 갖고 있는 사람중에서도 9.5%가 추가구입의사를 밝혀 아파트단지의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주차장 법을 개정,국민주택규모이하 아파트도 최소한 가구당 1대이상의 주차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설치기준이 상향조정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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