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전력·외화난 극심/뉴욕타임스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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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장 셋중 하나는 문닫고 일부선 하루 두끼만 식사
【뉴욕=연합】 북한이 최근 식량·전력·외화 등의 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미국의 뉴욕타임스지가 27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북경지국장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굶주림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믿을만한 소식들이 있다고 전하고 북한 주민들이 중국·일본·미국 등지에서 찾아간 친척들에게 그들이 지금 원하는건 식량이라고 말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크리스토프 지국장은 북한의 일부지역에선 밥과 김치만의 식사가,그것도 하루 두끼씩만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며 사실상 모든 식량이 배급되고 있는데 고기류는 1년에 네댓차례,달걀은 한달에 2개,쌀은 성인남자 근로자 한사람에 하루 6백70g이 배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평양거주 소련인의 말을 인용,현재 북한공장의 약3분의 1은 문을 닫았으며 문을 연 공장들도 그 절반은 전력·원료부족 등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고 『평양외곽은 밤이 되면 전력공급이 중단돼 암흑과 같다』고 말했다.
외화부족 현상도 심각해 평양의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미 달러나 일본의 엔화같은 경화는 공정환율의 40배에 달한다고 타임스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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