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올해 '횡설수설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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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영국의 '영어 바르게 쓰기 운동' 단체가 선정하는 올해의 '횡설수설(foot in mouth)'상을 받게 됐다.

이 단체는 해마다 영어권 국가의 공인들 중 알아듣기 힘든 말을 쓴 사람에게 이 상을 수여해 왔다. 럼즈펠드는 지난해 2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브리핑에서 모호한 발언을 한 점이 꼽혔다.

그는 당시 기자들의 추측 보도를 비판하면서 "세상엔 '알려진 알려지지 않은 것(known unknowns)'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즉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것이 있음을 우리가 아는 것이다. 그러나 또 '알려지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것(unknown unknowns)'도 있다. 그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해 사람들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럼즈펠드는 이상한 영어 표현을 자주 써 종종 웃음거리가 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더불어 거칠고 모호한 말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어 바르게 쓰기 운동'의 존 리스터 대변인은 "럼즈펠드가 한 말은 우리가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알 수가 없다"고 수상 사유를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주지사가 된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끝까지 경합했다. 그는 "나는 게이(동성애자) 결혼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이뤄져야 할 무엇이라고 생각한다"는 정말 이상한 말을 했다.

지난해에는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가 이 상을 받았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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