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0% 오르면 물가 3%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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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월급이 많이 오르면 교육비.의료비도 덩달아 올라간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0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물가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물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은 임금으로 조사됐다.

모든 산업에 걸쳐 임금이 10% 변동할 경우 소비자 물가는 3%나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공공요금이 10% 오를 때 소비자물가는 1.9%, 환율이 10% 오를 때는 1.8%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이 10% 올라갈 경우 개별 품목별로는 교육비가 7.3%의 인상 압력을 받는 것을 비롯, 의료비(5.7%).이-미용료(4.4%).세탁료(4.1%) 등과 연탄(7.5%).정제소금(4.7%)의 가격 인상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이 10% 상승하면 도시가스(7.4%).모피의류(6.5%).밀가루(6%).설탕(5.5%).컴퓨터(5.5%).휴대전화(5.1%)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컸다.

공공요금 중에서는 전력.수도.가스요금(가격이 10% 오르면 물가 0.68% 상승)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으로는 집세(10% 오를 때 물가 1.31% 상승).외식비(1.11%).교육비(0.94%) 등이 꼽혔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요인에 의한 물가 불안을 줄이기 위해선 임금.공공요금.부동산 가격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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