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42.5cm 날아 '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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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에어 파스코’. 외국인 선수 부문 덩크슛 왕에 오른 LG 파스코가 프리스로 라인에서부터 날아올라 덩크슛을 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폭력 사태와 거친 항의로 수 차례 징계를 받았던 LG의 퍼비스 파스코(2m1㎝). 그가 올스타전에서 한국 팬들을 잠시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로 데려다 줬다.

하프타임에 벌어진 덩크슛 콘테스트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 파스코는 '자유투 라인 덩크슛'을 성공시켜 우승했다. '에어 조던' 마이클 조던과 빈스 카터 등 NBA 최고의 선수들만이 보여줬던 환상의 덩크슛이었다. 자유투 라인은 림에서 4m42.5㎝ 떨어져 있고, 림은 3m5㎝ 높이에 있다. 자유투 라인에서 솟아올라 덩크슛을 하려면 말 그대로 '날아야' 한다. 파스코는 이 덩크슛을 성공시키기 위해 코트 끝에서부터 도움닫기를 했다.

파스코는 정규리그 야투 성공률 1위(65.56%)다. 대부분의 슛을 덩크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팬들은 그의 화끈한 플레이를 좋아한다. 파스코는 팀 기여도가 떨어지는 선수며 한때 교체까지 거론됐던 선수다. 그러나 올스타 팬 투표에서 베스트5에 들 정도로 인기가 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그는 '자신이 왜 인기있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모비스 김효범(1m95㎝)은 동영상의 진실을 증명했다. 그는 국내 선수 부문 결선에서 공중에서 두 손을 크게 돌리는 '투핸드 윈드밀' 덩크슛으로 우승했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LG 석명준은 공을 던진 후 유니폼을 벗고, 다시 공을 잡아 덩크슛을 하는 연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울산=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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