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KGB 해체/국가회의에서 결의/새 정보기구 설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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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각공에 「경제협정」 서명 요청/러시아공선 협정안에 반발
【모스크바 AFP·로이터=연합】 소련 과도최고정책결정기구인 국가회의는 11일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주재로 회의를 열어 국가보안위원회(KGB)를 해체하고 대체정보기관 3개를 새로 설치하기로 결의했다고 소련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루지야·몰다비아공화국을 제외한 10개 공화국대표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국가회의는 KGB를 해체하는 대신 그동안 KGB가 관장해온 첩보 및 국경수비업무를 관장할 새로운 기구 3개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국가회의는 이와 함께 지난 1일 카자흐수도 알마아타에서 채택된 공화국간 경제협정안을 승인하고 각공화국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이 조약에 서명하도록 정식요청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이반 실라예프연방총리는 이날 회의가 끝난뒤 최소 10개공화국 대표들이 오는 15일까지 경제협정에 조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소련타스통신은 보도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공화국정부와 최고회의가 이 조약내용에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수정을 전제로 협정에 조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연방중앙은행의 역할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각공화국들은 중앙은행에 어떠한 권한을 부여할 것인가를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수정을 요구했다.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협정초안이 중앙집중적 성향이 강해 공화국 주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협정조인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신연방창설을 위한 경제협정체결은 앞으로도 적지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는 이밖에 올겨울 식량난 타개를 위한 농업협정초안을 승인했으며,신연방조약안이 앞으로 열흘안에 마무리지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각공화국대표 10명이외에 정치자문위원회 멤버인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 그리고 공화국간 경제협정의 초안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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