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방일석 올림푸스 한국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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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본격 개척할 계획입니다."

올림푸스 한국의 방일석(40)대표가 1일 일본 올림푸스 본사로부터 영상시스템 부문의 초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에 임명됐다. 디지털카메라 등 소비재를 포괄하는 영상시스템 부문은 올림푸스의 전체 매출 중 43%를 차지하는 대표 사업부문이다.

이번에 새로 조직된 아태총괄본부는 한국.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 중동지역 등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54개국을 관할하게 된다. 올림푸스내에서 일본인이 아닌 사람이 총괄사장을 맡게 된 것은 그가 처음이고 나이도 현재 총괄사장들 중 가장 젊다. 한국법인 설립 3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만든 방사장에 대한 일본 본사의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뜻이다. 그는 "아태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 초부터 총괄사장을 맡아달라는 본사의 요청이 있었다"며 "그간 한국시장 챙기기에도 바빠 고사해오다 최근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 수락하게 됐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올림푸스의 아태본부는 홍콩에 마련된다. 그는 "서울도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소득세.법인세율이 홍콩보다 상당히 높아 비용 면에서 경쟁이 안됐다"며 "당분간 서울.홍콩.중국 등을 오가며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태본부 구성이 본격화한 지난달에는 무려 여덟번이나 해외출장 길에 올라야 했다.

아태 총괄사장으로서 가장 신경 쓰이는 지역은 아무래도 중국이다. 올해 중국의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는 1백50만대이며, 올림푸스는 이 시장에서 소니.캐논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 단계다. 본사에서는 그에게 올림푸스 차이나의 부회장직도 함께 맡겨 실질적인 CEO로서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그간 올림푸스는 기술적으로는 손색없으나 소비자와의 친화도 강화 등에는 신경을 덜 썼던 측면이 있었다"며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한국에서 검증된 마케팅 기법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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