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초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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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다던 '포근한' 겨울이 어느덧 끝을 바라보고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인 2월의 끝무렵, 봄의 서곡을 연주하는 네덜란드 '쾨켄호프 꽃 축제'를 소개한다.

네덜란드 리세(Lisse)에 위치한 8만5000평 규모의 공원 쾨켄호프(keukenhof). 이곳에선 매년 3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꽃 축제가 열린다. '쾨겐호프 꽃 축제'는 이곳을 방문하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봄의 시작을 체험하게 해준다고 해 '유럽의 봄(the Spring of Europe)'이라고도 불린다. 튤립.히아신스 .수선화 등 다양한 꽃들이 주는 색의 조화, 꽃들 사이에 놓인 오솔길과 산책로를 걷다보면 마치 '지상 천국'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16세기의 쾨켄호프는 자코바 반 바이에렌 백작부인의 소유지였다. 이곳은 귀족들의 연회를 위한 야채와 허브를 재배하거나 사냥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부엌(keuken)을 공급하는 정원(hof)'이라는 의미에서 공원 이름이 유래됐다.1949년 리세 시장이 구근 재배 농가와 수출업자들과 함께 연례 행사로 '튤립 축제'를 연 것이 계기가 됐다. 축제 첫회에는 23만명이 꽃들의 향연을 즐겼고, 매년 방문객이 늘어 현재는 빌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영국 엘리자베스 2세등 유명 인사를 비롯한 90만명 이상이 전세계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지난해 축제에 참여했던 김인성(48)씨는 "수많은 꽃들과 나무들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워낙 넓은 공간이다 보니 2~3시간 걸리는 것은 기본이지만, 아름다운 꽃들을 찬찬히 음미하며 산책로를 걷다보니 어느덧 5시간이 흘러갔더라"고 회상했다.

단순히 꽃들의 향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는 스웨덴의 유명한 식물학자인 린네(Carl Von Linne)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스웨덴을 주제로한 다양한 꽃 전시회가 열린다. 또 우리에게 '말괄량이 삐삐'로 알려진 'Pippi Longstocking'의 익살맞은 꽃 모자이크가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이밖에 네덜란드 전역의 꽃 경진대회에 출품됐던 꽃들이 전시되는 플라워쇼,꽃마차 퍼레이드,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전세계 사람들과 함께 봄을 느끼고 싶다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 쾨켄호프에서 펼쳐지는 꽃 축제를 찾아가볼만 하다.

◇네덜란드
정식명칭은 네덜란드 왕국(Kingdom of the Netherland)이다.'바다보다 낮은 땅을 가진 나라'라는 뜻을 지녔으며 수도는 암스테르담이다. 한국과의 시차는 8시간이고, 6개월 이상 유효한 여권만 있으면 90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프리미엄 이형남 기자 pd75@joongang.co.kr

자료제공 = 먼나라이웃나라 by 보물섬투어(주) www.tour0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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