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장애아 3학년 전 치료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키운다면서 아이들을 잘못 키우고 있어요.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아기 때부터 행동을 관찰하면 눈맞추기·함께 놀기 등이 불가능하거나 언어발달이 뒤지고 쉴새없이 눈을 깜박이는 등의 장애현상을 쉽게 발견하게되고 조기 발견되면 치료도 쉬워지지요.』
최근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건강문제의 체계적 연구를 위해 「한국 아동문제연구소」를 개설한 소아정신건강 클리닉의 이혜연원장(전연세대 정신과 전임·38).
그는 한국의 부모들이 심각한 소아의 정신과 계통 문제를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연구소를 개설했고, 격월간으로 쉽게 풀어쓴 어린이의 정신건강문제를 담은 「소아 정신건강」이란 팸플릿을 발간하여 무료로 배부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소아정신장애는 크게 발달장애·행동장애·정서장애·신체장애의 4종류로 나뉜다. 자폐증이라고도 하는 발달장애는 유독 언어발달이 뒤지고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초학습 능력이 뒤지는 등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국민학교 3학년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밖에 이유 없이 불안해지고 우울증에 빠지는 등의 정서 장애 , 눈 깜빡이, 코찡찡 이등 신체장애도 어린이의 심리상태와 관련이 깊으므로 병임을 깨닫고 조기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서양의 경우 부모에 대한 적대행위를 하고 충동적인 행동장애가 많은 반면 한국은 불안·우울증으로 오락게임·TV시청 등에만 열중하는 정서장애가 많다고 한다. <석인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