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타순 "비밀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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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구=권오중 기자】 빙그레의 3연승이냐, 삼성의 대반격이냐.
대구 달구벌로 옮겨 벌어지게 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선발투수 투입을 비롯한 타순조정 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1, 2차 전에서 내야진의 뜻하지 않은 실책으로 패해 막판에 몰린 삼성은 2일 오전 선수단모임을 갖고 설욕을 다짐했다.
삼성은 3차전에 유명선 성준 김성길 등을 모두 마운드에 세워 빙그레 타선을 봉쇄한 후 타격감각이 살아난 이만수 등의 장타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이다.
삼성 김성근 감독도 막판에 몰린 상황에서 배수진을 치고 전투수력을 투입, 4차 전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빙그레는 장정순이나 한희민을 투입, 승기를 잡을 경우 에이스 한용덕을 내세워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작전이나 초반 실점으로 대세를 잃을 경우 4차전에 한용덕·송진우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으로서는 투수력보다 활화산 같은 타력이 살아나 승리를 거두어야만 승부를 4∼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1, 2차전에서 끌려가던 빙그레가 연승을 거둔 만큼 이미 기세가 올라있어 빙그레의 절대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한편 이번 3차전에서 선발로 등판예정인 장정순·한희민 등 빙그레 투수들은 삼성과의 페넌트레이스에서 각각 5· 49, 5· 79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삼성선발로 예정된 유명선은 4·94의 방어율을, 김성길은 2·97의 방어율을 마크하고 있어 삼성이 유리한 듯하나 빙그레가 상승세여서 타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빙그레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야구를 펼칠 것으로 보이며 배수진을 친 삼성은 수비를 견고히 쌓은 뒤 결정적인 시기에 승점을 올려 우선 1승을 딴다는 소극전략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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