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가 9%이상 인상/민자,정부에 요구 방침/당정마찰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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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자당은 금년도 추곡수매의 가격 및 양에 관해 정부 예시안을 훨씬 상회하는 8백50만∼1천만섬 수매에 9%이상 인상을 당 방침으로 결정,정부측에 이를 요구키로 함으로써 추곡수매를 둘러싼 당정간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자당은 1일 금년도 추곡수매와 관련,수매량은 최소한 전년도 수준인 8백50만섬(통일벼 4백50만섬·일반벼 4백만섬)을 상회하되 1천만섬이내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굳히고 이달 중순 개최될 추곡수매 당정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정부측에 촉구키로 했다.
민자당은 또 추곡수매가는 물가불안·국제수지적자 악화 등을 고려,한자리수 이내 인상을 원칙으로 하되 10%에서 가장 근접한 9%이상 인상을 정부측에 요구키로 했다.
민자당은 지난달 12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호 원내총무가 노태우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금년도 추곡수매는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 분명하고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때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최소한 1천만섬 수매를 정부측에 수용해줄 것을 노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측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추곡수매 동의안을 처리할 때 통일벼는 1백50만섬 수매에 가격을 동결하고 일반벼는 4백50만섬에서 5%선에 인상하겠다는 가격 및 수매량 예시안을 근거로 들어 올해 수매량은 6백만섬(통일벼 1백50만섬·일반벼 4백50만섬),수매가도 일반벼 5%선 이내 인상,통일벼는 동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당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측은 정부미 재고가 1천5백50만섬으로 사상 최고 수준인데다 관리비만 연간 4천억원이 소요되는 등 재정압박이 크고 재정인플레·통화팽창 우려 등을 고려할 때 6백만섬이상은 어렵다는 경제여건을 들어 당측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윤환 사무총장·나웅배 정책위의장은 『내년에 있을 14대총선 등을 감안할때 추곡수매는 가격보다 수매량에 중점을 둬야 하며 최소한 전년도 수준이상이 되도록 정부측에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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