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11명을 불러주고 누굴 선택할 것인지 물어본 결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위는 23.0%의 지지도를 나타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였다. 이어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 5.3%,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4.2%,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2.2% 순이었고, '모름.무응답' 12.9%였다.
이번 조사와 10~13일 실시된 조사를 비교한 결과 미세하나마 지지도 변화가 나타났다. 설 이전 조사에서 49.2%였던 이 전 시장은 2.0%포인트 하락한 반면, 21.6%였던 박 전 대표는 1.4%포인트 상승했다. 후보 검증 공방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 철회보다는 내부에서의 선두 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지지도 격차는 설 이전의 27.6%포인트에서 24.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두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부산.경남 지역이었다. 설 이전엔 이명박 45.2%, 박근혜 28.1%로 17.1%포인트 차이를 보였는데, 설 연휴 이후 이명박 41.2%, 박근혜 31.9%로 9.3%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대전.충청은 13.4%포인트에서 12.2%포인트로, 강원.제주는 16.6%포인트에서 12.3%포인트로, 대구.경북은 19.2%포인트에서 14.4%포인트 차이로 지지도 간격이 좁혀졌다.
지지도 판세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다음주까지 검증 논란이 계속될 경우 이 전 시장에게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전 시장 지지도가 과반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증 공방과 관련해 이 전 시장 입장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이 22%에 그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전화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대표 노익상)가 맡았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포인트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