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법무, 검사장들과 '클래식 뒤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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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정부 과천청사 국무위원 식당에는 난데없이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등 현악4중주단의 연주가 울려 퍼졌다.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이 전국의 일선 검사장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였다.

康장관은 평소 친분이 있던 현악4중주 연주자들을 초청해 연주를 부탁했으며 이들은 30여분간 8곡을 연주했다. 연주 비용은 康장관이 개인적으로 부담했으며, 액수는 교통비 수준이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그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13명의 일선 지검장과 토론회를 열었다. 최근 법무부가 검사장 등 직급을 폐지하고 단일 호봉제를 실시하는 데 따른 인사와 조직 개편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일부에서는 "상명하복 조항이 폐지되는 데 이어 직급도 없어지면 검사들을 지휘 통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단일호봉제가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한편 康장관은 이날 행사를 한 일간지가 '강효리, 클래식 뒤풀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보였다고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관님에게 인기 여가수인 이효리를 빗댄 별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평소 음악감상을 즐겨 하는 康장관은 2일 여의도 KBS홀에서 인권주간을 기념해 열리는 '열린음악회' 녹화에도 참석한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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