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삼성 같은 기업 만드는게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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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18년 전에 13명이 모여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의 베트남은 무척 가난했다. 첨단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은사의 권유로 먼저 식품 가공 사업에 손을 댔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식품 가공이 첨단 산업이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푸드 프로세싱 테크놀로지(Food Processing Technology)의 머리글자인 FPT로 정했다."

과학도였던 열혈 청년들이 모여서 돈벌이에 나선 셈이다. 출발은 식품가공회사였지만 꾸준히 새로운 업종에 뛰어들어 지금은 전자.IT 등이 주축사업이 됐는데도 회사 이름은 그대로 쓴단다. 지난해 FPT의 매출액은 2005년보다 42% 늘어난 7억3081만 달러, 세후 이익은 77% 증가한 3344만 달러였다. 직원 수는 7000명이다.

-FPT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 초고속인터넷, 포털 서비스, 광대역 무선 네트워크인 와이맥스 서비스 등이다. 베트남에서 삼성.노키아.모토로라 휴대전화 단말기를 독점 판매하는 사업이 FPT 전체 매출의 63%에 이르는 주력 분야다. 베트남 내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도 약 30%로 국영 통신회사 VNPT(48%)를 바짝 뒤쫓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의 정부 경제 정책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

-왜 최근이라는 표현을 쓰는가.

"지난해부터 정부의 새 지도자들이 과감한 개방 정책을 펴고 있고, 시장중심의 경제정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기업으로선 만족이다."

빈 회장은 막강한 배경이 있으면서도 꼬장꼬장한 원칙주의자로 재계에서 존경을 받는다. 와이맥스의 사업권을 따낼 때도 '관례' 등에 아랑곳없이 원칙만 고수하는 바람에 당국이나 주위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그의 사업 영역은 다양하다. 첨단 기술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샤넬 등 해외 유수 브랜드의 독점 판매권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삼성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가난을 해결할 인재 양성이 그의 꿈이라고 했다. 그는 "8년 전쯤부터 전자산업이 해마다 60~70%씩 성장하다 보니 언제나 사람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4년 전 하노이에 정식 사립대학인 'FPT 대학'을 세웠다. 현재 3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2008년까지 하노이 부근에 5만 명의 학생을 수용할 IT 전문 대학도 세울 계획이다.

하노이=남승률 포브스코리아 기자

<자세한 내용은 포브스코리아 3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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