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서 2시간 대기후 환승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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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철도청이 하루 한차례 왕복하는 중앙선(서울 청량리역~부산 부전역 구간)의 통일호 열차를 없애고 대신 투입하는 무궁화호를 영주에서 분리, 운행키로 하자 안동.영천.경주 등 영남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같은 방침은 철도청이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내구 연한이 다 된 전국의 통일호 열차(객차 95개)를 모두 없애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통일호 열차는 무궁화호로 대체되며, 특히 무궁화호 운행은 기존의 직통 운행 대신 영주에서 2시간 정도를 머무른 뒤 출발할 계획이다. 즉 청량리역~영주역과 영주역~부전역으로 둘로 나눠 운행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동시의회는 최근 '중앙선 통일호 직통열차 분리운행 반대 촉구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했다.

안동시의회 권추업 산업건설위원장은 "이렇게 바뀌면 이용 승객 대부분의 요금 부담이 커지고 열차를 이용해 안동을 찾는 관광객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에서 2시간을 정차하는 이상한 운행은 이 통일호의 본래 운행 목적이 서울과 부산지역 승객의 출퇴근 시간에 맞추는 열차이기 때문.

무궁화호로 바뀌면 통일호보다 청량리역~부전역 운행은 전체적으로 2시간 정도 단축돼 그 시간만큼을 중간지역에서 소화해야 한다는 게 철도청의 설명이다.

철도청 여객영업과 이성균 수송팀장은 "중간 시.종착역이 영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안동지역 관광에 타격이 예상된다면 영주(상행).안동(하행)으로 탄력적인 중간 시.종착역 운영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궁화호 대체로 늘어나는 서민들의 요금 부담도 줄이는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량리역~안동역을 운행하는 기존의 새마을.무궁화호는 지금처럼 운행된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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