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프로 이대론 안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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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9월10일자「독자의 광장」난에 실린 전재현씨의「TV 어린이프로 제작 너무 소홀, 만화영화 등 투자 아끼지 말아야」에 적극적으로 동감하는 바다.
흔히 어린이는 이 나라의 보배라고 떠들면서 어린이날만 프로를 만들어 퍼부어 댈 뿐이다. 요즈음 TV는 예전보다 훨씬 어린이프로가 줄어든 것 같다.
더구나 그 소수의 어린이프로의 질도 심각한 상태다. 몇 달 전 어린이프로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이 쇼프로그램의 「장기자랑」코너에서 한 어린이가 윗옷을 추어올리고 배를 내보이더니 술집에서나 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또 국민학교 학생이 나와 마이클 잭슨의『드릴러』에 맞춰 춤을 추질 않나, 10대들의 우상인「New Kids on the block」이 좋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쯤 하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은 일본 만화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점점 일본 문화에 빨려 들어가는 실정에 다음 세대의 주인공들인 어린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감안해서라도 KBS·MBC 양TV 방송은 어린이 프로제작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황진규<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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