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입학제 안한다”/「10% 소비절약」 정부가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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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 총리 MBC회견
정원식 국무총리는 14일 『국민이 반대하는 사립대학의 기여입학제를 굳이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기여입학제의 시행을 유보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정총리는 이날 저녁 방송된 MBC­TV와의 대담에서 『기여입학제가 사학육성을 위해 바람직하나 현재 국민반응이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 시행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기여입학제의 실시여부를 내각에 검토토록 지시한바 있으나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총리는 또 과외현상과 관련,『교육기회균등의 측면에서 시행돼온 교육평준화시책이 결국 우수인력을 사장시키고 대학입시를 과열시켜온 만큼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근본적인 교육구조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총리는 교육구조 재조정은 인문중심의 중등교육 체제를 직업교육 중심으로 과감히 바꾸며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철학이었던 교육기회의 균등성 확대방침에서 탈피해 우수한 인력을 조기에 발견해 그 잠재력을 개발해나가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또 우리사회의 사치·낭비 풍조를 바로잡기위해 정부가 솔선수범해 「10% 소비절약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이어 골프장건설은 우리나라의 산지이용과 국민 스포츠 선양차원에서 막을 필요는 없으나 골프장건설 과정에서 환경평가 등을 무시하고 산림을 과도하게 훼손하는 일은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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