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첼시 무리뉴 감독에게 수원 유니폼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첼시가 좀처럼 공개하지 않은 1군 훈련장을 프로축구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에게 공개했다. 차 감독은 첼시를 후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20일(한국시간) 첼시의 훈련장을 찾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내용을 꼼꼼히 눈에 담았다.
첼시는 FC 포르투(포르투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경기를 앞둔 터라 조제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 모두 예민한 상태였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2년 전 수원서 친선경기를 펼친 차 감독을 반갑게 맞이했다. 차 감독은 훈련을 마친 무리뉴 감독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수원의 유니폼과 시계를 선물했고, 승리를 기원했다.
훈련을 마치자 독일 대표 출신인 미하엘 발라크가 얼른 달려와 차 감독을 포옹하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옆을 지나던 피터 케년 첼시 사장은 "발라크가 한국어를 잘하는 줄 미처 몰랐다"고 농담하면서 "마치 아버지와 아들같이 다정해 보인다"고 말했다.
발라크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영웅이었던 차 감독에 대해 평소 존경심을 표시해 왔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여기가 차붐의 나라입니까? 너무 와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나의 우상입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차 감독은 발라크와 한동안 얘기를 나눈 후 "독일과 다른 영국식 훈련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에게도 일주일에 두 경기를 소화하는 힘든 일정에서 어떻게 훈련하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모든 훈련을 세분화하는 독일식 훈련에 비해 체력과 스피드.전술을 모두 혼합한 과학적인 훈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발라크는 차 감독에게 훈련 내용을 꼼꼼히 설명해 줬다.
런던=최원창 JE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