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린이 키 3cm 더 … '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한 어린이 지원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앙일보가 2007년 새해 어젠다로 '북한 어린이 키 3㎝ 더 크게 돕자'를 제안하고,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2.13 합의가 이뤄진 것도 작용했다. 남양유업은 설날 직전 1억원 상당의 두유제품을 보냈다.<본지 2월 5일자 1, 4, 5면>

대북 지원 민간단체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는 19일 북한 어린이들의 질병 예방.치료를 위해 내년 6월께 평양에 어린이병원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권근술 이사장은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어깨동무를 할 수 있으려면 북한 어린이들의 키가 자라야 한다"며 "어린이병원은 영.유아들의 치료와 발육 상태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말 평양의대 측과의 협의를 통해 소아병동 건축 계획을 구체화했다. 병원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5층이며 200개 병상을 갖춘다. 남측은 ▶건설자재▶의약품▶내시경.혈액검사 장비.X선 장비 등을 제공하고, 북측은 건설 인력을 대 실무적으로 공사를 맡는다. 남측이 부담하는 45억원가량의 비용은 민간 기부금과 통일부가 지원하는 남북협력기금 등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이 단체의 최혜경 사무차장은 "공사 과정을 감독하기 위해 21일 남측의 설계.감리 인력 세 명이 방북해 한 달간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해 말 터 파기 작업 때 300여 명의 건설 인력을 동원했다. 병원 건설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평양의대는 1300여 개의 병상을 갖춘 북한의 대표적인 종합병원이다.

채병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