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야 17일 전 교섭단체 등록/합당합의문 빠르면 오늘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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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민주당은 양당 통합선언을 앞당겨 오는 17일 이전에 국회에 통합 원내 교섭단체의 등록을 하기로 일단 합의하고 양측 협상대표들간에 합당 합의문의 마지막 막후절충을 벌이고 있어 빠르면 7일중 통합합의문 내용을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관계기사 3면>
신민당의 김원기 사무총장·한광옥·신기하 의원과 민주당의 이철·김정길 의원 및 장기욱 전의원은 각기 양당 수뇌부의 통합협상 권한을 위임받아 7일 낮 회동,통합합의문 작성을 최종 절충했다.
양측 협상 6인 대표들은 이날 낮 모처에서 만나 양당간에 남아있는 마지막 쟁점인 지분율 문제를 논의,신민당측이 민주당 요구대로 수도권의 지분율을 신민·민주·재야 6대 4대 2로 수용하되 7인 최고위원의 비율을 4대3으로 하자고 제의했다.
신민측은 『통합당의 법적 대표를 김대중 총재가 맡기로한 만큼 7인 최고위원 비율을 신민·민주 4대3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재야몫도 있어야 하는 만큼 최고위원 수를 8명(신민 4·민주 3·재야 1) 또는 12인(6대 4대 2)으로 늘리자는 수정안을 제시,절충을 벌였는데 12인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통합선언이 되면 양측의 전권을 위임받은 같은수의 공식협상 대표들로 통합위를 구성,오는 17일 김대중 총재의 유엔 참석을 위한 출국전까지 국회 원내 교섭단체 등록 등 통합에 따른 양당 합당의 절차를 일단 마무리 짓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합의문이 타결되는대로 곧 당내 추인절차를 밟기로 했는데 신민당은 양당 6인 대표회담에서 결론이 나는 즉시 빠르면 7일중 최고위를 열어 당론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지도체제 문제가 타결된만큼 지분문제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있는 지분문제에 양보,통합을 마무리 지을 방침임을 밝혔다.
박찬종 부총재·김광일 의원 및 일부 원외위원장들의 강한 반발을 받고있는 가운데 이기택 민주총재는 6일밤 통합 합의 사실을 일단 부인하면서도 『내주에 당론결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는 박찬종 부총재·김광일 의원 및 상당수 원외위원장들이 신민당과의 통합을 완강하게 거부·반발하고 있으며 9일의 통합 특위·정무회의 등 당론 결정과정에서 실력저지에 나서기로해 민주당의 당론 결정과정이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 정무위원 30명중 박·김 의원 등 2명은 통합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고 허탁의원 등 5명은 유보적 입장을,나머지 23명은 야권통합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당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그동안의 야권 통합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이를 공식단론으로 추인받으며 또 조윤형 국회부의장의 자격정지 1년의 징계조치도 해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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