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유지군 참여 시사/남북한 유엔대사 협의체 구성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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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 외무 관훈클럽서 연설
이상옥외무부장관은 7일 『한국은 상당한 경제력을 갖춘 중진 유엔회원국으로서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 응분의 기여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평화유지군 분담금 제공 및 파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장관은 이날 대전에서 관훈클럽 및 한국 언론학회 초청연설을 통해 『세계 70여개국이 전세계에 걸친 13개의 유엔평화유지 활동에 군대를 보내거나 각종 병참지원,자발적 기여금 제공 등을 하고있다』며 『한국전쟁 당시 유엔의 도움으로 침략을 격퇴할 수 있었던 우리로서는 이에 응분의 기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유엔가입안을 원만히 처리하기 위해 남북한은 제3자의 중재없이 수차례 대사급·참사관급의 접촉을 하고 필요한 합의도 이끌어냈다』며 『이 전례에 따라 유엔 가입후에도 쌍방 유엔대사간에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서울·평양에 상주대표부를 설치할때까지 양국의 유엔대표부가 유엔 테두리 내에서는 그러한 연락과 협의를 위한 상주채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는 세계 전체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북한의 관련조치들을 예의주시한 뒤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국가들과 협의하여 유엔 테두리 내에서의 대응방안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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