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평양서 남북 장관급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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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한은 15일 개성에서 열린 당국 간 접촉에서 20차 장관급회담을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나흘간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남측 회담 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일정 합의에 주력했고 북측도 쌀.비료 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담 일정만 다뤘다는 정부 설명에 의문도 제기된다. 7개월 만의 접촉이었지만 양측은 두 차례 공식 회담에 모두 40분을 만났다. 비공식 협의에서 대북 지원 등 깊숙한 이야기를 나눈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양측은 14일 당국 대화 재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전과 달리 발표시간(낮 12시)까지 맞추는 등 막후 채널을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본격 협의는 본회담에서 한다는 게 남북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타결이 유동적이던 12일 북한에 장관급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6자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중국이 모두 남북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한 데 따른 조치였다"고 말했다. 또 "북핵 폐기 이행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선 남북 당국 대화와 교류 협력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7월 부산 19차 회담을 일방적으로 결렬시킨 북한에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방침이다.

개성=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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