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서 불곰에 과자주다/국교생 오른팔 잘려/진주 시립동물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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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진주=허상천기자】 3일 오후 2시10분쯤 경남 진주시 판문동 진양호 동물원에서 박을용씨(38·진주시 상봉서동 1098)의 2남 형규군(7·봉곡국교 1)이 불곰에게 과자를 주다 물려 오른팔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다.
형규군은 어머니 김명숙씨(34)와 동물원 구경을 하러갔다가 어머니가 자판기에서 코피를 빼는 사이 불곰사육장앞 높이 1m의 난간을 넘어들어가 쇠창살과 가로·세로 4∼5㎝ 크기의 그물망을 덧씌운 우리사이로 손을 넣어 과자를 주다 변을 당했다.
비명을 듣고 김씨·관람객들이 달려들어 형규군을 구해냈으나 팔꿈치 아랫부분이 잘려나갔다.
형규군은 진주 한일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은 건졌으나 우리안에 있는 잘린 팔을 즉시 회수하지 못해 봉합수술은 실패했다.
진양호 관리사무소가 운영하는 이 동물원에는 불곰·조류 등 60여종이 사육되고 있으나 맹수우리가 허술하고 관리사 2명이 교대로 근무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지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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