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사라는 부류 중에 민주화 탈 쓴 좌파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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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한인회 주최 환영행사에 참가해 한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방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한국시간)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던 민주인사라는 분들은 두 부류가 있는데, 한쪽에는 진정 민주화에 헌신한 분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민주화라는 탈을 쓴 친북좌파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동포언론 간담회에서 '인혁당 사건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먼저 친북좌파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친북좌파의 탈을 쓴 사람들은 서해교전, 1.21 사태,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등의 피해 가족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표는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공식 면담을 하고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강화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잭 클라우치 국가안보회의 담당 부보좌관과 일레인 차오 노동부 장관과도 각각 면담한다.

◆'머리 핀' 때문에 … =이날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보스턴 공항에 나온 박 전 대표는 '머리 핀' 때문에 10여 분간 혹독한 검색을 받았다. 소지품 검사 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다 머리에 꽂은 핀이 금속 탐지기에 걸린 것.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자리를 옮겨 공항 직원으로부터 몸 수색, 소지품 확인 등의 정밀 검색을 받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원칙대로 해야죠. 그래야 안심하고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웃어넘겼다.

보스턴 공항은 9.11 테러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충돌한 항공기가 출발한 곳으로 검색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워싱턴=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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