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시민들 “옐친 좋다”74%/불 파리마치지 첫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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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실권자는 옐친 51·고르비 2%/“고르비 쿠데타 미리 알았을것”61%/정치·경제 부패가 가장 큰문제
소련 모스크바시민의 74%가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좋게 평가하고 있는데 반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프랑스의 시사·교양주간지 「파리마치」가 소련의 쿠데타실패직후인 지난 23일과 공산당중앙위해산령이 내려진 직후인 지난 26일 두차례에 걸쳐 1천3백명의 모스크바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여론조사결과 밝혀졌다.
파리마치지 최신호(29일자)에 실린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소련의 실권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1%가 엘친이라고 응답한 반면 고르바초프라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특히 고르바초프의 장래에 대해 응답자의 51%가 그의 사임을 원했으며 유임을 원하는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소련여론의 이같은 부정적 평가는 그의 쿠데타 관련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는데 응답자의 61%가 그가 쿠데타에 개입됐거나 적어도 사전에 알고있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련 공산당의 완전한 해체에 대해 모스크바 시민의 76%가 찬성한 반면 반대 의견은 9%에 그쳐 소련공산체제의 종식은 소련인들의 절대적 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최대관심사가 되고있는 소연방 존속문제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연방체제 유지에 대한 찬반 응답은 각각 46%로 똑같이 나타났다.
오늘날 소련사회가 안고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점에 대해 응답자의 55%가 「정치·경제체제의 부패」를 들었고,그 다음으로는 「열악한 생활조건」(45%)을 꼽았으며,「각공화국간의 갈등」(21%)은 세번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파리=배명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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