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 해 110만 명 유치 … 병원서 호텔도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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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04년을 기준으로 태국은 110만, 싱가포르는 27만, 인도는 15만 명의 의료관광객을 각각 유치했다.

이 숫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싱가포르의 경우 의료 관광객은 2002년 21만 명 수준에서 2005년에는 37만4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싱가포르는 2005년에 의료 관광으로 8억9000만 달러(약 84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국 병원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법규를 개선하고, 국가가 나서 의료 관광을 지속적으로 마케팅해 왔다는 점이다. 또 병원 알선 행위를 허용하는 것은 물론이며, 병원이 직접 호텔을 운영하는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대사업을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민간의료서비스 산업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다. 그래서 영리 목적의 병원도 허용한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병원도 10여 개에 이른다. 의료 관광 홍보 마케팅도 상무부와 수출진흥국, 그리고 관광청이 공동으로 한다. 의료 관광을 수출 산업으로 보는 것이다.

이 덕에 태국은 2001년 55만 명이던 외국인 환자가 2004년 110만 명으로 늘었다.

병원 시장을 개방해 외국의 우수한 병원을 유치하고 적극 지원한 점도 눈에 띈다.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존스 홉킨스 병원을 유치하면서 국립병원 병동 하나를 통째로 내줬다. 이와 별도로 70억여원의 연구비도 지원했다.

이렇게 개방을 하면서 병원끼리의 경쟁도 유도한다. 인도도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수술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관광 경쟁국가 중에서 가장 저렴한 진료 비용을 적극 알리고 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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