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료 대폭 내려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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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국내 비디오 시장은 외형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가져왔지만 비디오숍의 난립과 음란·폭력물 위주 프로의 유통으로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3년간 비디오숍을 운영하면서 느낀점은 테이프가격에 비해 대여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테이프의 가격이 1만4천∼1만5천엔이고 테이프 대여료는 1박2일기준 5백엔선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테이프 가격이 l만3천∼2만원 선인데 대여료는 지역에 따라 1천5백∼2천5백원으로 일본보다 테이프 대여료가 테이프 가격대비 3∼4배나 비싼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디오숍의 지나친 이윤을 보장하는 결과를 가져와 비디오숍의 난립을 가져오고 소비자가 다양한 프로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왜냐하면 비디오숍의 난립으로 우선 잘나가는 폭력·에로물 위주의 테이프만을 구입하게 되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은 당장 대여가 안된다는 이유로 구입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비디오숍의 난립은 또 프러덕션의 지나친 경쟁으로 판권료의 폭등을 가져와 같은 영화를 수입하더라도 일본보다 3∼4배를 더 지급하는 사례도 허다하니 아까운 회화를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본다.
예를 들면 드림박스에서『터미네이터2』에 일반프로 9개를 포함하여 관권료를 27억원이나 지급했다고 한다. 일반 프로의 판권료가 1억원내외임을 감안하면 『터미네이터2』의 판권료는 l8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니 이러한 실정에서 과연 비디오문화가 올바르게 정착이 될는지 의문이다.
또한 비디오숍도 청소년비디오숍과 성인용 비디오숍으로 구분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법적으로는 청소년 비디오물과 성인용 비디오물은 분류전시하게 되어있으나 이러한 조치사항은 아무런 효과가 없는게 현실이다.
비디오물이 보편화된 지금은 비디오물이 청소년들에게 경우에 따라서는 유해할수도 있으므로 오락실의 경우처럼 구분이 되어야하고 영업시간도 제한되어야한다. 왜냐하면 심야영업을 하는 비디오숍에서 심야시간에 불법비디오및 포르노물이 유통되는 실정을 감안하면 만화가게나 오락실처럼 오후10시까지 영업하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대여료도 지역에 따라 담합하여 폭리를 취하는 현상이 없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 건전한 비디오문화가 창출되도록 관계당국에서 노력해 주였으면 한다. 조평래<서울성동구자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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