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민주신당 결성 가속화/레닌그라드시장·셰바르드나제등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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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소련의 보수파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소련의 정치세력 재편이 개혁파들의 대단결로 새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쿠데타 발생 첫날 부터 이를 불법 행동이라고 규정,강력한 반발을 보였던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세르게이 스탄케비치 모스크바시 부시장,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 전 고르바초프 대통령 고문,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 등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혁파들의 대단결을 도모하는 한편 민주신당 결성을 가속화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 3,5면>
또한 그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정치위상을 고려,공산당 탈당을 보류하며 당내의 개혁에 힘써오던 개혁주의적 공산당원들도 조만간 당을 탈당하거나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러시아공화국 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제2공산당 결성에 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내의 대표적인 개혁주의자의 한사람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대통령은 23일 탈당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은 소연방 공산당과 별도의 조직인 독자적인 개혁파들의 모임인 카자흐공화국 공산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소련내 최대의 민주운동세력으로 대표적인 개혁파들이 모여있어 민주인사의 보고로 불렸던 사회운동 단체 민주러시아는 그동안 정당으로 변신을 주저해왔던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이번의 사건을 계기로 신당의 결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현재 독일을 방문중인 의장 유리 아파나셰프가 귀국하는대로 이 문제를 정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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