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작은갤러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남홍 한국전

(13~24일 서울 학고재.02-739-493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02-580-1841)

산에도 봄이 오는구나. 물 먹은 가지에 새싹이 돋는구나. 얼었던 개울도 재잘거리며 녹아 흐르고 풀밭은 생기가 솟아 꽃담요를 두르는구나. 나도 꽃바람이 되어 하늘로 둥실둥실 떠올라 볼까. 손뼉을 치며 춤을 추어 볼까. 몸도 마음도 다 내던지고 꽃담요에서 굴러 볼까. 조용히 눈감아 볼까. 봄은 이렇게 돌아와 주는데…. 가버린 사람을 그리며 봄을 맞는 가엽고 화사한 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