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력의 첫 두 경기는 패배였다. KT&G 사령탑에 오르며 '어시스턴트'에서 '헤드코치(감독)'로 새 인생을 시작한 유 감독은 3일 동부, 4일 오리온스에 연이어 패했다. 세 번째 상대는 오랜 선배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LG였다. 용산고-연세대 선후배인 두 감독은 1994년 실업 현대전자의 감독과 선수로 만났다. 유 감독은 선수 은퇴 후 KCC 코치를 맡았고, 신 감독과 지도자로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2004~2005 시즌 뒤 LG로 떠나면서 유 감독을 코치로 데려갔다. 그렇게 아끼던 후배가 감독이 됐고, 적장으로 찾아왔다. 선배도 여유롭지는 못했다. 3위 LG는 2위 KTF에 2.5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신 감독은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을 노리고 있다. 신 감독은 경기 전 "감독이야 선수들을 열심히 뛰게 하면 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KT&G 선수들이 조금 더 열심히 뛰었다. 올 시즌 들어 세 번째(통산 7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주희정은 경기를 지배하며, 신임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그가 실어다 준 공을 '득점 기계' 단테 존스(33득점)와 양희승(18득점)이 착실히 골로 연결했다.
인천에서는 동부가 전자랜드를 95-75로 꺾었다. 동부는 2005년 11월 5일 경기부터 전자랜드를 상대로 11연승을 달렸다.
강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