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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Leisure] 링의 무법자들 또 날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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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레슬링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가 12월 4일 한국
을 찾는다. 지난 1월 23일 첫 서울 투어에 이어 두번째다. 한해에 두번이나 서울을 찾아온다는 건 그만큼 한국의 프로레슬링 열풍이 뜨겁다는 얘기. 국내에서 케이블 TV 등으로 방영되는 WWE는 평균 시청자 2백만명.매니어 인구 50만명을 헤아린다.

지난 1월 투어는 WWE 관계자들도 놀랐을 만큼 열기가 엄청났다. 1만5천여명의 관객이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입장권을 판매하던 인터넷 사이트는 접속량이 폭주해 아예 다운됐고, 당일 체육관 앞에서 정가보다 서너 배 비싸게 매매되던 암표도 몽땅 팔렸다. 이에 고무된 WWE가 올해 안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투어가 성사됐다.

지난 1월 로(Raw) 구단이 내한했던 것과 달리 이번 투어엔 WWE의 스맥다운(SmackDown!) 구단이 내한한다. 로 구단이 트리플 H(Triple H).골드버그(Goldberg).스톤 콜드(Stone Cold).부커 T(Booker T) 등 초대형 스타의 향연장이라면 스맥다운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일반 팬들이 주로 로에 열광한다면 골수 매니어는 스맥다운을 선호하는 편이다. 진행이 빠르고 경기 결과에 의외가 많기 때문이다.

스맥다운의 '빅 4'라고 한다면 브록 레스너(Brock Lesner).커트 앵글(Kurt Angle).언더테이커(Undertaker).빅 쇼(Big Show) 정도. 한국 팬 입장에서 보자면 이번 투어에 누가 와서 누구랑 싸우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하지만 해외 투어의 경우 내한 선수 목록이나 대진표 등 일정은 입국 하루 전날 통보되는 게 관례다. 심지어 경기 시작 한시간 전에 바뀌는 경우도 있다. 해외 투어의 특성 때문이다.

WWE 해외 투어는 하우스 쇼(House Show)라고 불린다. 전세계 팬들을 찾아가 벌이는 방문 이벤트다. TV로 중계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미 현지에서 진행되는 스토리와는 무관하다. 가령 현 챔피언 브록 레스너가 서울에서 조그만 체구의 레이 미스테리오(Rey Mysterio)에게 졌다고 해도 미국 현지의 챔피언은 여전히 브록 레스너다. 스토리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최근 몸상태에 따라 투어 참여가 결정되곤 한다. 요즘 부상설이 돌고 있는 커트 앵글과 언더테이커가 이번에 빠진다고 소문이 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서울 투어 대행사인 '코리아 샵'(www.wwekoreashop.com)은 이번 투어도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괴력의 사나이 브록 레스너와 이름만큼 초대형 몸집인 빅 쇼, 전세계 어린이의 우상 레이 미스테리오 등은 세계 최정상 기량을 뽐낸다. 만의 하나 스맥다운의 대형 선수가 줄줄이 불참할 경우 WWE는 해외 투어의 흥행을 고려해 로 소속의 수퍼스타를 대타로 기용하기도 한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오후 8시부터 3시간 공연. 입장료가 만만찮다. VIP석 15만원.S석 10만원.A석 4만원.B석 2만2천원(부가세 별도). 12세 이상 관람가. 12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과 동행해야 한다. 입장권 판매는 티켓파크(www.ticketpark.com.1544-1555). 입장권이 남으면 당일 현지 판매도 가능하다. 지난 25일 현재 70% 이상의 티켓이 나갔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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