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전화기 첨단기능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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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근년 들어 우리 생활용품 가운데 놀랍게 바뀐 것 중 하나가 전화기다.
디자인이나 색상이 과거의 다이얼식 흑·백전화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게 다양해진데다 전화기 자체의 기능도 전화만 걸고 받던 데서 부재중 자동응답· 전화번호기억 등 쓰임새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최근 급속히 보급되고있는 것이 무선전화기.
무선전화기는 크게 가정용 수화기분리식(일명 코드리스폰)과 차량용 카폰, 휴대용의 핸드폰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가정용 일반무선전화기다.
전화기 몸체와 반경 50m 범위에서 수화기를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는 데다 카폰이나 휴대용 전화기같이 이동통신가입비와 수수료·면허세 등 모두(75만원가량)를 따로 내야하는 등의 부담이 없어 보다 선호되고있다.
최근에는 MCA(주파주공용방식) 전화기, 6백메가㎐의 고출력 전화기 등 그동안 무선전화기의 큰 단점이 돼온 잡음·혼신현상을 크게 개선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어 무선전화기에 대한 수요를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유선전화기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8백억원대에 그칠 전망인데 비해 무선전화기의경우 1천7백억원 규모로 40%이상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메이커들의 경쟁초점은 다기능화와 패션화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기술의 집약인 기능의 다양화는 제품가격의 폭을 크게 하고있다.
예컨대 호출신호음정도만을 낼 수 있는 기본기능정도의 제품이 7만2천원선인데 비해 지난해부터 본격 시판되고 있는 MCA방식에 인퍼컴(내선통화)기능, 자동응답기능, 수화기 없이도 통화할 수 있는 스피커폰기능 등 첨단기능을 두루 갖춘 제품의 경우는 15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고출력 음질에 다양한 기능이 있는 6백메가㎐ 제품은 40만원선.
그러나 무조건 비싼 것을 사놓고 제 기능대로 쓰지 못하는 사례도 많아 무선전화기를 살 때는 실제 필요한 기능 등을 따져 적당한 것을 골라 사야한다는 지적이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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