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등 12명 추행/30대가 방송국PD 사칭 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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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0일 방송국PD를 사칭,대학 무용과 재학생·졸업생,고교수영선수,대학육상선수 등 20세 전후의 여자 12명에게 CF모델·방송리포터를 시켜주겠다며 접근한 뒤 강제로 추행한 정정식씨(32·무직·전과5범·서울 신길5동)를 미성년자 유인 및 강제추행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쯤 신촌 E여대앞 음식점에서 이 학교 무용과 졸업생 안모양(24·에어로빅 강사)에게 모방송국 제작1부 PD라고 신분을 속인 뒤 『음료회사 CF모델을 시켜주겠다』고 접근,『모델을 하려면 PD에게 몸을 허락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근건물 계단으로 유인,추행하는 등 5월초부터 지금까지 서울 E,S,K대 무용과졸업생·재학생 8명,S체고 수영선수 3명,지방K대 육상선수 1명 등 모두 12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다. 경찰은 정씨의 수첩에 이들 외에 여자 20여명의 전화번호·키·몸무게 등이 적혀있는 점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정씨는 안모양등 E여대 무용과 졸업생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무용협회 간부를 사칭,학교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졸업생 명단과 전화번호를 입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전남 여천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왔으며 미성년자 추행 등 전과5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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