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비행기서 소식 들어 홈런 20개쯤 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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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그런 일이 있었네요. 그동안 '제 팀'이었는데…. 서운하기도 하고, 내년부터 기회가 더 많아지게 돼 고맙기도 하네요." 26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한 최희섭(24)은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는 사실을 비행기 트랩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에이전트 이치훈씨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결과적으로는 잘된 트레이드다. 어느 팀에서든지 자신있다"고 말하고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먼저며, 다음은 주전 확보다. 성적은 그 다음이다. 홈런은 20개쯤 치면 좋겠다"고 내년 시즌의 각오를 밝혔다.

트레이드 상대인 데릭 리에 대해서는 "형제 같은 관계"라고 말하고 "다른 선수도 아닌 그와 트레이드돼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데릭 리의 아버지는 1999년 최희섭을 컵스로 데려간 컵스의 스카우트 레온 리다.

최희섭은 당분간 휴식을 한 뒤 다음달 3~5일 경남 남해 야구캠프에서 어린이 야구교실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

인천공항=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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