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88∼91년 1백2명 부정입학/80명한테 31억원 받아/검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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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성적조작·착복등 조사… 기부금 더 늘듯
건국대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문세영검사)는 3일 건국대가 88∼91학년도 입시에서 4년동안 모두 1백2명을 부정입학시키면서 이중 80명으로부터 3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교육부 감사결과로 고발된 89∼91학년도 부정입학자 49명이외에 88학년도에도 교직원자녀 13명을 포함,53명이 부정입학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건국대 권영찬 전총장(63)·윤효직 전서울캠퍼스 부총장(56)·한성균 전충주캠퍼스 부총장(60)·전재단 재무처장 김용곤씨(51) 등 교직원 9명과 학부모 43명에 대한 소환조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내주중 유승윤 재단이사장(41)을 검찰로 소환,기부금 모금경위 및 사용 용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 수사결과 건국대는 88학년도 입시 직전 권 전총장과 부총장들이 교내 상허도서관 건립기금을 기부금으로 충당키로 계획,미등록자 80명이 발생하자 불학격 차점자의 성적순위를 무시하고 40명으로부터 3천만∼5천만원씩 모두 13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13명은 교직원 자녀로 가산점을 주어 특혜입학시켰다는 것이다.
건국대는 또 89학년도 19명,90학년도 17명,91학년도 13명 등 49명의 성적을 조작해 부정입학시키면서 이중 40명으로부터 1인단 5천만∼1억원씩,모두 18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김용한 전총장(61)이 기부금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착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학부모들이 건네준 수표 추적 및 김 전총장의 부동산 매입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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