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중동평화회담 수락/“팔인대표권 해결”전제/샤미르총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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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예루살렘 AFP·로이터=연합】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대표권 문제가 해결되면 오는 10월 미국과 소련에 의해 소집될 중동평화회담에 참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가 1일 말했다.
샤미르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의 회담참가를 설득하기 위해 예루살렘을 다시 방문한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1시간 가량 회담을 가진뒤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의 대표권 문제가 만족스럽게 해결될 경우 미국이 제안한 중동평화회담에 참석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바 있다』고 상기하고 내각에 미국의 제안을 수락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미르총리는 또 『팔레스타인은 요르단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통해 대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이커 장관도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특별히 긍정적인 발표」를 얻어낸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뒤 『이스라엘로부터 기대한 것은 회담참석 수락이었으나 그같은 대답을 얻기에 앞서 해결돼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시인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정책결정 집행위원회 소속의 야세르 아브드 라보는 1일 기자회견에서 PLO는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에 합의된 10월중의 중동평화회담 개최를 환영하지만 이는 『외부의 간섭없이 PLO가 지명한 점령지 및 세계 도처의 팔레스타인 대표를 포함,모든 당사자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아브드 라보는 이어 『PLO는 이같은 보장에 대한 응답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으며 여기에는 동예루살렘의 대표권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브드 라보의 발언은 모스크바에서 미·소 두 정상이 중동평회회담개최 계획을 발표한뒤 나온 PLO의 첫번째 공식반응이다.
한편 요르단의 타헤르 마스리 총리는 1일 미국이 후원하는 중동평화회담 개최 과정에서 공동입장을 취하기 위해 아랍국가들간의 긴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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