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뒤 찜질방 조심하세요…사우나 등서 잇단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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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 사우나 한증막이나 찜질방에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9시4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E사우나의 전기 불가마실에서 薛모(54.여)씨가 코피를 흘리며 엎드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薛씨는 저혈압 증세가 있어 자주 찜질방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薛씨가 오랫동안 찜질방에서 잠을 자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11일 오전 7시에는 강동구 암사동 D사우나의 한증막에서 金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됐었다. 金씨는 전날 밤 소주 반 병을 마신 뒤 술을 깨기 위해 한증막에 들어가 잠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8일에도 袁모(49)씨가 서초구 서초동 한 사우나 찜질방에서 같은 식으로 목숨을 잃었다.

가정의학의 이승남(48) 박사는 "'땀을 빼면 술이 깬다'는 속설은 의학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면서 "특히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찜질방을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찜질방에 들어가기 전 차가운 물 한 컵을 마시는 게 좋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30분 이상 있는 것은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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