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올 500만명 신규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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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 세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 감염자는 현재 4천만명, 이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3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은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을 앞두고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앞으로도 감염자와 사망자는 거침없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체 감염자 4천만명 가운데 올해 신규 감염자는 5백만명. 이 가운데 성인은 4백20만명, 15세 이하의 어린이는 70만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전체 감염자 2천5백~2천8백20만명, 사망자는 2백20만~2백40만명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신규 감염자 3백20만명, 사망자는 2백30만명이다. 특히 남아프리카 지역은 전체 인구의 30%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동남아시아로 감염자가 4백60만~8백20만명, 사망자는 33만~59만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UNAIDS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의 경우 국가 차원의 감염률은 높지 않으나 인구가 많은 데다 일부 지역은 안심 못할 상황이어서 우려대상이라고 지적했다.

UNAIDS의 피터 파이오트 박사는 "에이즈는 오늘날 아프리카 지역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며, 전 세계적으로 넷째 사인(死因)으로 부상했다"면서 "현재 30만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UNAIDS의 항에이즈 치료 수혜자를 2005년 3백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0년대 에이즈 왕국으로 불렸던 태국은 꾸준한 예방노력으로 지난해 감염률이 세계 평균(1.1%)에 근접하는 2%선으로 떨어져 에이즈 대책 모범국가로 꼽혔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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